강원도 횡성군 강림면의 한 주택에서는 1929년생 박종례 할머니를 대상으로 유창훈 횡성군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장과 간호사가 집 안에서 진료를 진행합니다. 맥을 짚고 침 치료를 하며 혈압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은 병원 진료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박종례 할머니는 달력에 크게 표시된 방문 날짜를 가리키며 의사의 다음 방문 시점을 묻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뤄지는 방문 일정이 생활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산간 지역에서 진행된 재택의료와 서비스 연계

횡성군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약 40%에 달하고, 산림이 전체 면적의 72.2%를 차지하는 산간 지역입니다. 읍·면 간 거리가 멀어 교통 접근성이 낮아 의료기관 이용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병원에서 5~10분이면 끝나는 진료가 현장에서는 30분가량 이어집니다. 의료진은 건강 상태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함께 살피고, 사회복지사는 말벗 서비스 같은 추가 지원 가능성도 함께 확인합니다.

횡성군은 보건·의료서비스를 통합돌봄의 중심에 두고 한의원 3곳과 의원·병원급 의료기관 1곳이 참여하는 구조를 운영합니다. 재택의료, 방문진료, 왕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통합돌봄 서비스 평가에 참여한 노인·장애인 210명 가운데 183명인 87.1%가 방문진료·간호·재활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이용자 다수가 집으로 찾아오는 의료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통합지원회의 운영과 가족 부담 변화

18일 오전 횡성군청 회의실에서는 20여 명의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한 통합지원회의가 진행됩니다. 공무원과 의료진, 복지 담당자들은 대상자별 건강 상태와 주거 환경, 가족 상황, 생활 능력을 공유하며 지원 계획을 검토합니다.

이 회의에서는 어떤 지원이 적절한지와 더 필요한 서비스가 있는지를 놓고 의견이 오갑니다. 논의를 거쳐 계획이 확정되면 각 서비스 기관으로 의뢰가 이뤄지고 실제 돌봄이 시작됩니다.

통합돌봄 본사업에서는 통합지원회의 운영이 의무화되며 대상자의 상태 변화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지속관리체계도 제도화되었습니다. 신청 중심이 아니라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연결하는 방식이 제도 운영의 기준이 됩니다.

우천면 달빛마을의 1944년생 조복덕 씨는 중증요양상태 2등급으로 현재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집에서 와상 상태로 딸 신영희 씨의 간병을 받으며 연명치료 없이 거주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창훈 센터장은 조복덕 씨의 맥을 짚어 상태를 확인하고, 간호사는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며 경직 상태를 살핍니다. 신영희 씨는 방문의료가 시작된 뒤 몸 안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적 판단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훨씬 놓였다고 말합니다.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보호자의 69.8%는 통합돌봄 이후 부양부담이 줄었다고 답합니다. 가족이 홀로 감당하던 돌봄에 제도가 개입한 변화가 수치로 확인됩니다.

농어촌에서는 가구 간 거리가 멀어 한 번 방문에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의료진이 하루에 방문할 수 있는 가구 수가 많아야 서너 곳에 그치면서 교통비와 운영비 부담이 커지는 한계도 드러납니다.

군 단위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간호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고 의사가 화상으로 진료하는 비대면 진료 도입도 시도할 예정입니다.


3월 27일

본사업 시행을 앞둔 횡성군의 통합돌봄은 병원이 아닌 집으로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권혁남 횡성군 통합돌봄팀장은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동일한 방식보다 지역에 맞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통합돌봄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돌봄체계라고 강조합니다. 현재 횡성군에서는 방문진료와 통합지원회의, 가족 부담 경감 효과, 인력과 거리의 과제가 함께 확인되고 있습니다.